은실 편지지/비 편지지글
가을비가 그리움처럼 오면 좋겠어요 /청복(淸福 )한 송이
홍은실
2023. 11. 27. 08:14
가을비가 그리움처럼 오면 좋겠어요.
청복(淸福 )한 송이
가을비 소리 없이 내리던 지난날
그 밤에 속삭이듯 내리던 가을비
창문을 가볍게 두드리던 빗소리
가을비에 마음도 촉촉해진 시간
쌀쌀해진 날씨에 따뜻한 커피가
생각나 그대와 함께 마시던 시절
추억이 떠올라 미소 짓게 되네요
가을비 내리던 거리를 그려봅니다
나뭇잎이 하나둘씩 빨갛고 노랗게
물들던 정겨운 길목이 그려지는 날
밤새 소리 없이 내리던 빗속의 추억
창문을 토닥토닥 두드리며 단잠을
깨우던 시절도 기억나는 세월입니다
지난날 추억이 머물던 우리 이야기
촉촉이 비에 젖은 단풍잎과 은행잎
비만 오면 언제나 어린애처럼 들떠
늦은 밤인데도 비만 내리면 좋아서
그대와 걷던 추억이 어른 거리는 날
가을비가 왠지 그리워지는 이 계절
찬 바람에 옷깃 여미는 시간이지만
아직 나에겐 지난 추억이 그립네요
비에 젖은 나뭇잎을 함께 밟으면서
그대와 걸었던 추억이 떠오르는 날
짙은 먹빛으로 물든 하늘 바라보며
오늘은 내 가슴을 촉촉하게 적셔줄
가을비가 그리움처럼 오면 좋겠어요.
♥‥ 은실 편지지소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