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실 편지지/겨울편지지글
고드름 / 청계 정헌영
홍은실
2025. 1. 17. 08:15
고드름
청계 정헌영
초가지붕에 고드름
겨울 햇살에 영롱히 빛나고
녹아떨어지는 물방울 소리
정겹기만 하구나
어린 시절 동네 친구 모여
고드름 따 입에 물고 빨며
하늘 쳐다보며 깔깔대던
그날의 웃음소리 참 그립다.
어느새
세월은 흘러 흘러
스잔한
저녁 햇살에 젖고 있네
언젠가는 너도 가고
나도 갈 텐데
저물어가는
이 마음을 어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