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3)
솔향/손 숙자
낙엽 지면 그대 오려오
매운바람 불면 그대 오려오
기다림에 지쳐가는 그리움
두견이는 한이 많아 운다지요
이 그리움 쌓이고 쌓여
한 많은 두견이가 되었다오
귀 기우려 보아요
애절하고 절절한 이 울음
또 한세월이 훌쩍 떠나려 한다오
기다리라 해서
바보처럼 기다려 보오만
이미 가슴은 하얀 재가 되었다오
서서히 망각의 늪에 빠져
점점 기억조차 흐려지는
지쳐가는 내 그리움
지금. 이 순간도
그물에 걸린 물고기 마냥
숨 가쁘게 팔딱 거린다오
20.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