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실 편지지/남자편지지글

노을 언덕에 핀사랑 / 청계 정헌영

홍은실 2024. 12. 16. 08:37

노을 언덕에 핀사랑 청계 정헌영 밤이나 낮이나 당신 생각 길을 걷다가도 당신 생각 당신과 어떤 인연이었기에 평생 그 끈을 놓지 못하나요 미쁘신 당신은 이미 하늘나라에 머무는 것을 지난 반세기 넘게 함께 살며 아등바등 역겨운 삶에 얽매여 가슴 한번 활짝 펴보지도 못하고 백합처럼 곱고 예쁜 당신을 단 한 번 많이라도 도닥여 주지 못한 바보 같은 사내 당신 떠난 지금 깊은 후회와 반성으로 인생을 다시 써 내려갑니다 짝 잃은 기러기 되어 남은 여정 노을이 지는 그날까지 당신의 혼이라도 불러 함께하며 당신 곁으로 노 저어가렵니다 사랑하는 당신이여 그때까지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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