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실 편지지/비 편지지글

소리 없이 흐르는 빗물 소리 / 청복(淸福 )한 송이

홍은실 2023. 3. 8. 07:49


소리 없이 흐르는 빗물 소리 청복(淸福 )한 송이 밤이 주는 고독의 시간 속 소리 없이 흐르는 빗물 소리 초점 없이 방황하는 내 마음 밀려온 시간에 등을 기댄 채 가끔 망각의 공간을 오가며 가슴속엔 공허함이 쌓여가네 비가 오는 칠흑 같은 어둠 속 인생은 홀로 떠도는 외로운 돛단배라는 것을 알기까지 그 오랜 시간 속에 오늘 밤도 지치지 않고 내 머릿속을 온통 헤집어 놓지만 내겐 그리운 기억 밤의 허공 속을 맴도는 소리 고독의 포로가 된 외로움을 썼다 지우며 사는 가련한 인생 점점 심연으로 빠져 들어가며 어둠 속 그 고독은 머풀러처럼 가슴에 남아서 흩날리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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