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등 / 체동 김유숙
시월이 다 가면 찬바람 불어오면
목련 잎 다 지겠지 목련 잎 지고나면
앙상한 나뭇가지에다 안개등 달아야겠다
지난겨울 마음 견디기 힘든 겨울
쓸쓸한 나뭇가지에다 안개등 달아
화려한 목련 나무 만들었었지
잎이 다 져 버리면 내 빈 가슴 같아요
초롱초롱 꼬마전구 예쁜 빛
내 지난날의 꿈 젊은 날의 추억
겨울이 오기 전에 목련 잎 지기 전에 안개등 달아
내 마음 반짝이게 해야겠다
밤하늘의 별 모두 따서 우리집 목련 나무에
다 달아 놓은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