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짙은 가을길에서 / 白山허정영
돌아갈 수 없는 시간 앞에
뒤늦은 회한의 길 하나
발갛게 물든 가을이 주는 대로
수북해진 추억 덥고 누웠네
잊혀진 수묵화에 오늘 같은
바람 소리 따라오는 그리움 적시며
걸음걸음마다 추억 그리며
뒤돌아 보는 건 왜일까
가을 소리 발갛도록 그리움 그리고
아무도 없어도 누구 있는 양
콧노래 부르며 먼 산 불러내
옛길에 그 모습 그 시간 그려놓고
흥얼거리는 노래 가사 주인공인 것처럼
그려지는 추억 따라 가을 밟으며
낙엽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그리움만 가득해진 하해진 길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