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실 편지지/겨울편지지글
정이 넘친 우리 동네 / 다감 이정애
홍은실
2022. 12. 27. 09:29
정이 넘친 우리 동네
다감 이정애
아침부터 정감이 하얀 입김 풍기며
모락모락 짐이 난다
누가 먼저라고 예약한 건 아니지만
어느새 손에는 한가지씩 들고 오신다
대봉시를 손에 들려주시는가 하면
고구마를 금방 삶아 오신 분
끼니 거르지 말라며 떡을 사 오시는 분
사과를 들고 오시는 분
반찬을 가져오시는 분
김밥을 싸 오신 분
우리 가게는 먹을 것이 수시로 들어와
손님께 정을 나누기도 한다
어느덧 김장철
무 김치와 동치미 담으라며
무를 주시는 분도 계시고
여기저기서 맛보라며 가져오신 김장 김치와 백김치
입안은 감칠맛으로 행복이 버무려지고
사랑의 김치통은 하얀 이를 내밀며 방실방실 웃는다
정이 넘친 우리 동네
복이 넘친 우리 가게
오늘도 우리 가게엔
사랑의 정이 소복소복 쌓인다
♥‥ 은실 편지지소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