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실 편지지/겨울편지지글
첫눈 내리는 아침 / 천보 강윤오
홍은실
2024. 12. 2. 10:09
첫눈 내리는 아침
천보/강윤오
초겨울 바람에 잔뜩 몸을 움츠리던
11월도 몇 날 남지 않았고
온갖 색상으로 물드려
마음껏 멋을 내던 단풍잎 다 떨어지고
어제저녁에도
소리 없이 부슬부슬 내리던 가을비에
사시나무 떨고 있던 밤사이
어두운 새벽 창밖
지붕 위에 내려앉고 있는 하얀 첫눈
올해 처음 바라보는
참 곱기도 한 모습일쎄
속절없이 먹어놓은 나이에
훨훨 내리는 첫눈 바라보고 있으니
눈사람 만들 수 있도록
펑펑 내려주길 바라던 童心이
떠 오르고 있네
하얀 눈 쌓여가듯
내 가슴속에 그리움이 쌓여가는
오늘 아침입니다,
2024,11,27, kang 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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