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잔 할래요 / 체동 김유숙
달도 별도 없는, 이슬 젖은
무거운 나뭇잎이 후두둑
떨어지는 밤
만날 수도 소식도 모르는
그립고 보고픈 네가 생각난다
포장마차에서 뜨끈한 어묵 국물 호호 불며
소주 한잔 같이 하며 사랑얘기에
가을밤이 짧았던 볼우물이 예뻤던
내 젊은 날의 그리운 친구
뚝...뚝
소리 없이 내리는비
낙숫물 소리는 귓가에 들리고
바람은 갈 곳 없는 나를 불러낸다
햐아,
인생 잘못 살았네
이렇게 비오고 몸서리 쳐지도록 외로운 날엔
술 한잔 마음 함께 할 사람이 없다니
바람아! 갈 곳 없는 바람아
소주 한잔 같이 할래?
갈 길 먼 너랑 외로운 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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