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렴 / 체동 김유숙
달님은 달님대로 구름은 구름대로
제 갈 길 가더니만
저녁산책 같다 돌아오는 길
갸녀린 초승달
구름에 얹혀 편안히 쉬어가네
그래
그럴 때도 있어야지
밤잠 설친 어젯밤 창문을 여니
야윈 네 몸이 뜨락의 큰나뭇가지에
네가 걸려
오도가도 못한체
한참 힘들어했었지
오늘 저녁 해가 지거들랑
설렁설렁 바람일 때
얼른 구름 위에 걸터앉아
편안히 쉬어가렴
불침번의 고단함 누가 모르랴
오늘 밤 너
맘껏 호사를 누리게.
♥‥ 은실 편지지소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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