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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실 편지지/겨울편지지글

오늘을 걸으며 / 청계 정헌영

by 홍은실 2023. 11. 30.

오늘을 걸으며 청계 정헌영 꽁꽁 언 냇가 빙판 아래 물고기 얼마나 춥고 배곯을까? 차가운 손 호호 불며 길모퉁이 좌판 할머니 한파에 손님마저 뜸한데 얼마나 삶에 좌절감을 느낄까 뒷동산 산토끼 쌓인 눈 해치며 먹이 사냥에 힘든 겨울이 얼마나 지겨울까 이른 새벽 뿌연 안경에 목 잠바 뒤집어쓰고 걷는 저 청년 얼마나 삶에 지쳐있을까 그러나 모두 포기할 수 없는 오늘 삶의 뒤편에 쌓인 지독한 고독 고통을 극복 더 낳은 내일을 위하여 오늘도 걷고 또 걷는다 내일은 또다시 결 고운 바람이 불어올 테니

 
    ♥‥ 은실 편지지소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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