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 (19)
글 / 美風 김영국
여보게 더워 더워하던 때가 엊그제였는데
가을이 찾아와 마음은 풍요롭고 여유로운 낭만을 느꼈었지
하지만 입동(立冬)이 지나니 날씨가 겨울로의 질주를 시작해
몸에 한기가 들어 움츠러드는구먼
여보게 겨울이 시작됐으니
젊을 때는 사는 것이 바빠 건강을 돌보지 못했지만
이젠, 나이 들어가매 더 지켜야 하는 것이 건강이네
살면 얼마나 살겠냐마는
죽는 그날까지 자식들에게 폐 끼치지 않고
건강하게 머물다 가는 것이 도리(道理)일세
여보게 이 사람아 내 생각이지만
초년에 자네의 삶은 어리광이었고,
중년에 자네의 삶은 가족들에게 희생이었고,
말년엔 자네의 삶을 사는 것이네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삶의 질을 향상해
세상 모든 것 누리다가
오랫동안 내 곁에 머물다 가게나
아시겠는가?
2023,11,19
♥‥ 은실 편지지소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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