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부지 / 체동 김유숙
울 아부지의 입담좋은 옛날 이야기에
겨울밤이 짧았던 어린 시절이 있었지
무서운 귀신 이야기
전쟁 중에 겪었던 힘겹게 살아온
삶의 오만가지 옛이야기에
조마조마 마음 졸였던
아부지의 돌아올 수 없는 기억을
흩어진 퍼즐처럼
그리움에 주워 맞춘다
출근길 반질반질 아부지의 구두를
닦아놓으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던 울 아부지
영원할 줄 만알았던
아부지의 바람벽이
부메랑처럼 돌아와
내가 될 줄 그땐 몰랐었네
등 뒤에서 막아준
세찬 바람이 칼날같이 아린걸
나는 이제 알았네.
♥‥ 은실 편지지소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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