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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실 편지지/겨울편지지글

첫눈 내리는 아침 / 천보 강윤오

by 홍은실 2024. 12. 2.


첫눈 내리는 아침 천보/강윤오 초겨울 바람에 잔뜩 몸을 움츠리던 11월도 몇 날 남지 않았고 온갖 색상으로 물드려 마음껏 멋을 내던 단풍잎 다 떨어지고 어제저녁에도 소리 없이 부슬부슬 내리던 가을비에 사시나무 떨고 있던 밤사이 어두운 새벽 창밖 지붕 위에 내려앉고 있는 하얀 첫눈 올해 처음 바라보는 참 곱기도 한 모습일쎄 속절없이 먹어놓은 나이에 훨훨 내리는 첫눈 바라보고 있으니 눈사람 만들 수 있도록 펑펑 내려주길 바라던 童心이 떠 오르고 있네 하얀 눈 쌓여가듯 내 가슴속에 그리움이 쌓여가는 오늘 아침입니다, 2024,11,27, kang 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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