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마시는 가을 커피 / 체동 김유숙
창문을 여니
바람이 날 기다렸다는 듯
빗질 않은
내 머리카락 날린다
가을이 우리집 긴 마당에서
석류알 물 들어 터지게 하고
뜨락의 감 영글게 한다
나뭇잎 수분 메말라
헉 헉 거리며
목마른 듯 푸름 없이
창백해 있다
커피 한잔
갈색 외로움에 떨고
쓸쓸한 가을 한잔
홀로 마신다.
♥‥ 은실 편지지소스 ‥♥
'은실 편지지 > 커피편지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일기 / 천보 강윤오 (0) | 2023.11.08 |
---|---|
하얀 머그잔에 담긴 모닝커피/ 美風 김영국 (0) | 2023.10.28 |
가을 안부 / 체동 김유숙 (0) | 2023.10.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