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밤
천보/강윤오
잠 못 이루는 초가을밤
창밖에 주적주적 가을 빗물 소리가
단잠을 깨워버렸다
꿈속에서의 달콤했던 만남
간다는 인사 없는 헤어짐
못내 아쉬운 내 마음
깊은 밤 방안에 불을 밝히고
그대를 찾아보는 순간
빗물 피해 방을 염탐 하고 있던 귀뚜라미가
내 허락도 없이 튀어 들어온다
방안에 불을 끈다
꿈속에서 떠난 그대 빈자리
어두운 이불 위에서 길을 찾는 듯
헤매고 있는 귀뚜라미와
조용히 새로운 동침에 들어간다
찌리릭 찌리릭 창밖에 귀뚜라미 한 마리
함께 동침하자고 창문을 톡톡 두들이던
초가을밤,
2022,8,23, kang y,o
♥‥ 은실 편지지소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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