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행복 / 월정 강대실
귀가 순해지고서야
어렵사리 아귀지옥에서 발 빼고
훌쩍 키를 높인 청대 구름 비질하는
무욕의 하늘 아래 짐 부렸지요
詩 향에 生을 대끼며, 틈틈이
햇귀 앞서 밭에 나아가 흙내 마시며
풀과 가뭄, 벌레 새 짐승과 씨름하여
건강 먹을거리 가꾸지요
자라고 열리고 밑이 든 대로 거두어
자랑스레 형제 자식들
정분 깊은 이웃이랑 나누지요
윗목 한구석 콩이며 참깨 자루
오막조막 널린 잡곡 보퉁이 바라보면
추수한 벼 가마니 쟁여진
아버지 가을 토방같이 부자 아니어도
두두룩한 마음 주머니
소박한 행복에 겨워 살지요
♥‥ 은실 편지지소스 ‥♥
'은실 편지지 > 겨울편지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雪) /니콜 정옥란 (1) | 2023.12.02 |
---|---|
오늘도 그리움 담고 행복을 빈다 / 목화 최영애 (0) | 2023.11.30 |
오늘을 걸으며 / 청계 정헌영 (1) | 2023.11.30 |
댓글